소소한 금융상식

어휴 초보주부는 아직도 요리가 어렵다..
나는 요리라는게 음식을 만드는 것 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재료롤 고르고 손질하고 남는재료는 보관하고, 조리하고
적절한 순서에 맞게 요리순서를 배치하고, 정리하고 설거지하는 것 까지가 요리였다는걸
오늘 남편 생일상을 차리며 절실히 깨달았다.

주변지인이 남편 생일마다 직접 상을 차려준다기에
오호라 나도 올해는 직접 생일상답게 차려줘야지! 하고
남편생일 두어달 전부터 다짐을 했었다. 이것부터가 ㅋㅋㅋㅋㅋ말도안되는 다짐
배밀이 하는 아기를 심심하게 두고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신적으로 피로도를 준다.

아무튼, 결전(?)의 날이 왔다.
미리 장을 야심차게 봐놨는데,
4가지정도의 요리를 하려고 재료를 담다보니 10만원 초과하는 건 일도아니더라. ㅋㅋㅋㅋ
사실 중간중간.. 밀키트를 살까.. 마켓컬리에서 전자렌지에 데우기만 하면 맛난 양념등갈비가 되는 팩을 살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직접 만들어서 맛있다! 고 해주는 남편의 얼굴이 보고팠다.
왜 나는 맛이 없을거라는 생각은 못했나..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시간이 촉박해서 2시간 안에 요리를 해야했는데
레시피를 보지않고는 할 수 없는 요리가 두가지나 있었고,
재료 손질하는데 손도 많이 가고..
이-만한 재료를 요-만큼 쓰는게 대부분이고...

해서 완성하고 보니 ㅠ.. 그냥 사먹는게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메뉴 선정의 실패도 있고
아무튼 특별한 날은, 간단하고 특별한 음식을 해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게 더 좋은 것 같다.

그래도 남편은 오? 맛있는데?! 하고 반응해준다. ㅎㅎㅎㅎ 아직 사랑하네

음식을 다 하고나니 쌓여있는 산더미 같은 설거지와 정리가 시급한 재료들 ㅋㅋㅋㅋㅋㅋㅋㅋ
먹는데는 몇분 걸리지도 않았는데,
만드는 시간에 마주 앉아 이야기라도 더 할껄..

내년 생일엔 미역국만 끓여야지 하는 괘씸한 타협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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