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외식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결혼을 하고 나니 일과 육아에 치여 애틋함, 사랑이 없어지고 전우애가 자리를 메꾸는 바람에 평소에도 데이트하는 기분을 좀 느껴보자 결심했다. 식재료값도 비싸져서 가격 대비 내실력을 곁들이면 그럴싸한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려워서.. 나도 주방에서 좀 벗어나고파서ㅋㅋㅋ
아무튼 이번엔 장어구이가 유명한 마산 가포의 등대집으로 향했다.
영화 화차의 촬영지이기도 해서인지 연예인의 싸인도 많고 건물도 크고 깔끔했다. 건물 1층에 주차공간이 널널한편이지만 식사시간이 되니 한두 자리를 빼곤 꽉 차 있었다.
등대집 앞 가게도 세 번 정도 가봤었는데 거긴 이미 주차불가할 정도로 사람이 진짜 많았다. 특별한 날도 아닌데 날씨가 덥다 보니 다들 몸보신하러 오는듯하다.
2층으로 가면 된다. 테이블 안내를 받고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 세 식구는 반반으로 대자를 주문했다. 잘 먹는 성인 2명과 3살 아기가 가서 반반 대자 하나 장어 국수 1, 장어국과 밥 2개를 주문했다.
이건 기본 및 반찬. 셀프로 리필이 가능하다. 가위는 셀프코너에서 가지고 올 수 있다.
가포의 장어구이집을 오면 이 장어 깡(장어 뼈 튀김)을 맛볼 수 있는데 (리필 시 요금이 붙는다) 새우깡 맛이랑 똑같은데 좀 더 고소하다!
배가 고팠는지, 애기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먹음직스러운 사진은 찍지 못했다. 2인을 시키면 조금 모자란 듯 아쉬운데 3인은 배가 엄청 부르다. 국수를 시키니 아기가 있으니 면을 따로 줄지 여쭤보셨다. 대접 크기로 국을 담아주셨고 사리면은 따로 주셨는데 양이 꽤 많다ㅎ
장어국+밥이 오히려 후식으로 먹기 적당한 양이다. 다음에 가면 국수에 면따로 주문해서 공깃밥 하나 추가해서 먹어도 될 듯.. 아쉬웠던 점은 아기 메뉴가 전혀 없어 오로지 밥과 소금구이 한 장어를 먹여야 한다는 것? 돈가스 같은 키즈 메뉴와 고춧가루가 들지 않은 국물류가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기 먹으라고 시킨 장어 국수는.. 매웠다 ㅠ)
주문한 메뉴 내 돈 내산 영수증
✅ 반반 장어구이 3인
✅ 장어 국수 1
✅ 장어국+밥 2
총 70,000 원
부른 배를 통통 두드리며ㅋㅋ 저도연육교로 드라이브를 갔다.
완전 해가 지고 난 뒤 그리고 낮에만 와봤는데 노을이 질 무렵 오니 더 이쁘다.
다리의 조명도 촌스럽지 않고 하늘빛도 조각달도 너무 예쁨..♡
엄마 저게 뭐야? 궁금해하는 아들램ㅎ 아무것도 아니야 하고 후다닥 데리고 도망갔다.
아 예쁘다.. 연애할 땐 같이 예쁜 경치를 감상하며 꽁냥꽁냥 했었는데
다리에 조명을 참 이쁘게 잘해놨다.
아기를 돌보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그래도 밤하늘은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