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지 맛집 :: 명인의 차를 맛보다 / 우전 덖음 녹차 / 하동 쌍계명차(쌍계제다찻집)
명인의 차를 맛보다. 하동 쌍계명차(쌍계제다찻집)
안녕하세요 소금상식입니다. 지난번 하동맛집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하동에서 방문했던 카페를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녹차 하면 하동과 보성을 이야기합니다.
두 곳 모두 녹차 재배 최적의 기후를 가진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성녹차는 드넓은 평지에서 자라는 한편, 하동녹차는 바위틈에서 자란 야생녹차 군락지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하동은 밤과 낮의 기온차가 큰 지리산 부근의 기후조건과, 통일신라에서부터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쌍계사'의 차문화를 토대로 발전했는데요. 쌍계명차는 오설록과 함께 백화점에 입점한 유일한 우리나라의 차 브랜드라고 합니다.
대중성 있는 마케팅을 하는 오설록에 비해, 차알못인 저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 접해봤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다보니 배틀트립에도 나왔었네요?! 쌍계사 근처의 식당인 '쉬어가기좋은날'로 가는 길에 카페가 참 많았어요. 귀여운 분위기의 카페, 작은 찻집, 그리고 정말 멋진 현대적인 카페도 있었어요. 지나가면서 '와...진짜 멋지다' 했었는데 그곳이 바로 저희의 목적지 '하동 쌍계명차'였습니다. 오호!!
하동 쌍계명차 건물 외관
현대적인 콘크리트 건물의 외벽이 지나가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입구로 가는 짧은 길 양옆에도 나무와 작은 화분장식이 있어 눈이 즐거웠습니다. 입구에 보면 쌍계제다찻집이라는 푯말이 있는데, 제다의 뜻이란? '차를 만들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티뮤지엄과 오디토리엄 그리고 카페와 스토어까지 다양한 목적을 가진 공간입니다.
하동 쌍계명차 주차공간
여행지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게 주차공간이죠? 건물의 옆쪽에는 입간판으로 표시 된 '쌍계명차 주차장' 이 있고, 맞은편에도 꽤 넓은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저희는 3-4시쯤 방문을 해서인지 주차공간이 주차하기가 편했습니다. 쌍계명차는 한국의 아름다운길과 이어져있어요. 봄이되면 벚꽃이 얼마나 예쁠까요?ㅎㅎ 봄이 되면 다시 와보고싶은 곳입니다.
쌍계명차 내부
내부에 들어서면 정면에 카운터가 있고, 카운터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스토어, 왼쪽은 일반적인 좌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계단형태의 좌석이 위로 쭉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2층에는 티뮤지엄이 있습니다. 저희도 여기서 차를 마시고싶었지만 아기가 있어서 위험할것 같아 가지못해서 너무 아쉽네요. 하지만, 어디에 앉아서 차를 마셔도 세련되고 만족스러운 공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내부인테리어 사진은 찍지못했습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나전칠기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1975년이면 제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이네요.
대한민국 식품명인(Korea grand master) 제28호 우전차 제조 김동곤 명인입니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이란?
대한민국 식품명인은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 발전을 위해 가공, 조리 분야 등의 장인을 대한민국식품명인으로 지정하는 인증제도입니다. 20년 이상 한 분야에서 전통방식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여 명인으로 지정합니다. 해당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 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김동곤 명인은 쌍계사 스님들에게 배운 차만드는 방법과 다도를 바탕으로 명인만의 방법을 터득했고, 쌍계명차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명인의 차를 맛볼 수 있어서 설레었습니다.
계산대 옆에는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몇가지 종류의 베이커리가 있습니다. 마들렌과 다쿠아즈가 보이네요. 점심을 막 먹고 가서 먹을생각이 1도 없어 차만 마시고왔는데, 사진 편집하며 보고있으니ㅋㅋㅋ 너무 먹음직스럽네요. 저희는 쌍계명차에서 제일 유명한는 우전차를 2인 주문하고 진동벨을 받아서 매장 내부를 구경 했습니다. 먼저 우측의 차와 다기세트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각각의 다양한 개성을 가진 다도세트와 찻잔을 판매하고있어요.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서 외국인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습니다. 가격은 아주 맵습니다. 그걸 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ㅋㅋ 이렇게 비싸다고?!
선물용으로 좋은 세트도 판매하고있어서 구경하고있으니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눈이 즐거운 팬시한 패키지의 예쁜 차들도 진열되어있습니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티백차입니다. 너무 예쁘네요. 하동녹차를 대중화 하기 위한 노력이 보입니다.
엄청 큰 호박(?)도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맛보기로 한 우전입니다. 선물용으로 판매도 하고 있었습니다. 카운터에 여쭤보니 우전은 이렇게 큰사이즈로만 판매를 하고 있다고해서 아쉬웠어요. ㅠ_ㅠ 작은 용량의 우전이 있다면 당장 구입을 했을텐데요. 가격의 부담이 있어 선뜻 구입하지 못햇습니다. 차와 차를 뜨는 나무가 고급스러운 함에 들어있습니다.
차의 생소한 이름. 우전이란?
'우전이 뭐야?ㅎㅎㅎ' 차알못은 우전이 뭔지 몰랐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아래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차는 채엽시기(어느시기에 찻잎을 땃는지)와 제다방법(찻잎의 가공방법. ex.덖음차 등)과 차의 모양으로 이름과 품질(향과 맛)이 결정된다고 하니 조금 공부해서 먹으면 더 잘 느껴질것같습니다.
참고
*우전 : 곡우 이전에 딴 찻잎
*세작 : 참새 혓바닥과 같이 어린잎
*녹차 : 효소의 활성을 떨어뜨려 발효를 억제하고 차의 산화를 막아 녹색만 남긴 차
*우롱차 : 녹차와 홍차의 중간. 반발효차
*홍차 : 잎 성분의 산화를 진행시켜 완전히 발효된 발효차
*보이차 : 찻잎을 장시간 쌓아두어 미생물 작용에 의해 충분히 성분변화를 일으킨 후발효차
*덖음차 : 우리나라 전통적인 제다법으로 만든 차. 열을 가한 솥에서 덖어내는 방법.
*증제차 : 수증기로 쩌내는 차
*말차 : 가루녹차
*엽차 : 잎녹차
우전(雨前) WOOJEON
곡우(4월20일) 전에 딴 차로 뾰족한 싹과 잎이 다 펴지지 않은 어린잎을 따서 만든 아주 가는 차이며 매우 귀한 수제 녹차입니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28호(지정품목 : 우전차) 김동곤 명인이 전통 덖음차 제조법으로 만들어 감칠맛이 아주 뛰어납니다.
이렇게 선물용으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우전햇차의 가격은 위와 같습니다.
다양한 용도의 도기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돼지,소 모양 도자기와 화분으로 쓸 수 있는 도자기도 보였습니다. 이끼 사이사이 새싹이 나있는데 너무너무너무 귀엽지않나요?! ㅠㅠ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과 도자기들이 멋지네요. 중간중간 은으로 된 다도셋트도 볼 수 있답니다. 저흰 2층 박물관에 가보지 못했는데, 여기만 봐도 박물관에 온 느낌이 들지않나요? 구경을 하다보니 그리고 저희가 주문한 우전차가 나왔습니다.
드롱기 포트에 끓인물을 내어줍니다. 혼수로 구매하고싶었던 드롱기...💛
따뜻한 물, 찻잔, 차주전자, 용도를 알 수 없는 다기가 하나 더 있었어요. 고등학생때 다도수업을 받은적이 있는데 기억이 날리가...없죠?
우전차는 10초간 우리고 마시라고 안내해주셔서, 물을 차주전자에 담고 10초뒤에 찻잔에 따라냈어요.
연두빛 녹차가 우러났습니다.
이렇게 아주 여린녹차잎의 우전차입니다.
정말 이렇게 진한 차는 처음먹어봤어요. 녹차티백이나, 말차라떼, 녹차아이스크림으로만 녹차를 맛봤는데, 이렇게 잎녹차를 우려 마시니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 이렇게 투명한 차에서, 녹차향 가능한 깊은 맛이 빼곡히 담겨있는 맛이었어요. 우전차의 가격이 한번에 납득갔습니다.
가을 햇볕에 빛나는 찻잔을 보고있으니 그저 힐링이죠?
아직도 용도를 찾지 못한.. 이 그릇... 용도가 뭘까요? 포스팅 하며 보니.. 제 생각엔, 차주전자에 물이 담겨있으면 찻잎에서 쓴맛이 나오기때문에 차주전자에서 차를 비워내기 위한 그릇인것 같아요. 용도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인테리어도 세련되고, 녹차맛도 너무너무너무 좋았던 쌍계명차 추천해드립니다. 그럼 따뜻한 가을날 마스크 잘쓰시고 행복한 주말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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